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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물류, 두마리 토끼 잡고 싶어요

2017-08-02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란 말이 있다. 기회가 생겼을 때 확실히 잡고, 결정을 내려서 움직이라는 뜻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물이 들어오는 순간이나, 물이 들어올 순간을 기다린다. 노 저을 준비만 하면서.

그런데, 막상 물이 들어왔을 때 노 젓지 못해 속만 타는 일이 생긴다. 팔 물건이 있고, 팔릴 물건이 있고, 팔면 돈으로 바꿀 수 있지만, 순간적으로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

물건이 너무 잘 팔려서 물건을 더 사고 싶지만 판매 대금이 들어오지 않아 더는 물건을 사지 못할 때. 물건이 잘 팔려 높은 매출을 올렸지만, 아직 결제 대금은 받지 못했을 때다. 인건비와 마케팅 자금 등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지만, 이미 은행 대출이 있어 추가 대출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 등도 있다. 이처럼 수많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물때를 잘 올라타지 못해 안타까워한다.


“전자상거래 업체가 가진 물건, 동산을 담보로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에서 신용을 이용해 돈을 빌리는 건 한계가 있거든요. 물건의 가치를 인정하고 은행 등에서 소외된 사람을 대상으로 물류와 금융을 동시에 일으키려고 합니다.”

장보영 위킵 대표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를 돕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금융과 물류 유통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 물류 핀테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위킵은 단순히 물건을 담보 잡아 대출 자금을 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갔다. 담보 잡은 물건을 보관하고 포장, 배송 등 물류 부문까지 맡아 서비스한다. 금융기관이 담보물로 설정한 물건을 무조건 창고에 보관하고, 대출금 상황이 이뤄지기 전까지 물건을 처분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되는 부문이다.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담보물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데, 정작 돈이 되는 담보물을 판매하지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안 팔릴 만한 물건을 담보로 잡고 물건을 파는 구조도 불합리하다고 생각했고요.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에 자신이 있으면, 그 판매할 물품을 담보물로 잡아, 판매하면서 대출금을 상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사업자가 위킵을 통해 돈을 빌리려면 우선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 동산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한다. 위킵은 이런 동산을 감정해 대출 가능한 금액과 이자를 정한다. 그리고 위킵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대출자는 동시에 담보로 설정한 물품을 위킵이 운영하는 물류센터에 보관한다.

장보영 대표는 담보가 되는 물류의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이용해 시세 정보를 조회한다고 설명했다. 세종대학교 빅데이터 산업진흥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물건 시세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세 금액을 설정한다.

위킵은 웹문서 수집 등 다양한 크롤링을 통해 물건 시세 가격에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필터링 처리한 다음 시세 정보를 추측한다. 제품 판매 가격, 시장이 바라보는 가격, 제품 자체 평가, 사람이 직접 보고 느낀 평가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담보물 가치를 파악한다. 위킵은 현재 베타서비스 기간으로, 오는 4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기업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판매할 때 필요로 하는 금융 서비스, 물류 서비스를 통합 지원하는 업체가 되려고 합니다. 지금은 일부 기능만 지원하지만, 향후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종합 전자상거래 서비스 제공업체가 되고 싶습니다.”